검찰은 7일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최신원(69) SK네트웍스 회장을 소환 조사한다.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 본사와 최 회장 자택 등을 압수 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선 지 3개월여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전준철)는 최 회장 측에 이날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최 회장을 상대로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작년 10월 SK네트웍스 등 10여 곳을 압수 수색해 회계자료 등을 확보한 데 이어 SKC와 SK텔레시스 등 계열사 임직원들을 수차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파악한 최 회장의 비자금 규모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2018년 SK네트웍스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기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장기간 계좌추적 등을 벌여 SK네트웍스 자금 일부가 최 회장 측에 흘러간 단서를 잡았다고 한다.
검찰은 또 최 회장이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회사 지분을 사위 등에게 헐값 매각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SKC 회장으로 있던 2015년 자신이 100% 지분을 갖고 있던 통신장비 회사 ANTS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자 사위 등에게 지분을 모두 넘겼는데, 당시 연매출 900억원이 넘는 회사를 20억원에 팔아 헐값 매각 의혹을 받았었다.
최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형이자, SK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선경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최종건 회장이 1973년 사망한 뒤 동생인 고 최종현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이어 최종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이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종건 회장이 1953년 인수한 선경직물이 전신이며, 현재 SK그룹의 모태이기도 하다.
[최재훈 기자 acrobat@chosun.com]
▶ 네이버에서 조선일보 받아보기
▶ 당신의 맞춤뉴스 '뉴스레터' 신청하세요
▶ 조선일보 로그인하고 영화 공짜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