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물가 5.3%↓, 6년래 최대 하락…“코로나發 수요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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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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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4일 ‘12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12월 수출물가, 다섯달 연속 하락추세 지속
수입물가, 국제유가 상승에 반 년 만에 상승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모습. (사진=뉴스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제품의 가격 수준을 나타낸 수출물가가 5.3% 하락해 6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동시에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월별로 보더라도 다섯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 역시 연간으론 8%대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달만 보면 국제유가 상승에 6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기준 수출물가는 92.19로 전월 대비 0.1%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4% 하락해 19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물가 등락율. (자료=한국은행)
지난달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과 수출 주요 품목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12월 원·달러 환율은 전월 대비 1.9% 하락한 1095.13원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이 포함된 공산품이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전체 수출물가에서 28.6% 정도를 차지하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D램은 -1.9%, 플래시메모리는 -3.9%, 휴대용전화기는 -1.9% 수준의 가격 하락을 보였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구매하는 서버용 D램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특수를 누리면서 견고한 가격 흐름을 보였지만, 재고 증가로 올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반도체가 수출물가에서 가장 큰 가중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반도체 가격은 작년 상반기까지 하락폭을 줄여오다 하반기 들어 하락폭이 커졌다”면서도 “수출 자체 등락률과 수출물가 등락률은 물가와 물량의 차이가 있어서 다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 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12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광산품, 석탄및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8% 상승, 6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지난달 평균 배럴당 49.84달러를 기록해 11월(43.42달러) 대비 14.8%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재료에서는 광산품이 올라 전월대비 6.9% 상승했다. 원유가 12.6%, 천연가스(LNG)는 8.6% 올랐다. 중간재에서는 석탄및석유제품, 제1차금속제품이 올라 전월대비 0.8% 수입물가 상승을 나타냈다. 고철이 23.2% 올랐고, 석탄및석유제품에서는 나프타가 14.8% 수입가격 상승을 보였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수출물가는 5.3% 하락해 2014년(-6.0%)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물가는 8.7% 하락해 2015년(-15.3%)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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