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새벽배송 비수도권으로 확대한다…연내 상장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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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 국내 최대 규모 신선물류센터 개장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가 30일 김포 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추인영 기자
“좋은 상품을 골라서 가장 신선한 상태로 집에서 받아볼 수는 없을까. ‘좋은 상품’과 ‘신선’이라는 품질과 ‘집에서 받아보는 것’이란 편의성은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요소로, 이것만 실현된다면 (성공할 것이라는) 시장에 대한 큰 믿음이 있었습니다.”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가 30일 경기도 김포시 김포물류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마켓컬리는 창업 3년째던 2017년 465억원의 매출에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는 신생기업에 불과했지만 300억원 짜리 물류센터 건립이라는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당시 회원 수도 지금(700만명)의 절반이 안됐다.

국내 최대 규모…상반기 내 비수도권까지 새벽배송
김포 물류센터의 QPS(Quick Picking System). 작업동선을 최소화하고 작업자 간 업무를 균등하게 할당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사진 마켓컬리

지난 2일 문을 연 김포 물류센터는 총 8만2600㎡(약 2만5000평)로 신선식품 물류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과 경기 용인시 등에 있는 마켓컬리의 물류센터 3곳(장지네트워크)을 모두 합한 면적의 1.3배다. 김포 센터를 통해 컬리의 주문처리량은 기존 22만 상자에서 44만 상자로 늘었다. 수도권 동남권에 치우쳤던 물류 기반을 서부로 확대해 상반기 내에 비수도권 인구밀집지역까지 새벽배송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포 물류센터는 ‘적정 자동화’를 구현한 QPS(Quick Picking System)를 도입한 게 특징이다. 기존 장지 센터의 DAS(Digital Assorting System)는 주문 200건씩을 모아 처리했지만 QPS는 실시간 피킹(picking)과 패킹(packing)이 가능하다. 상품 분류 담당자는 바로 앞에 있는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도착한 상품을 시스템 지시에 따라 담기만 하면 바로 포장 단계로 넘어간다. 작업 동선을 최소화하고 작업자 간 업무를 균등하게 할당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DAS와 비교하면 인력은 20% 감축하고, 설비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QPS는 매일 입출고가 이뤄지는 신선식품 관리에 최적화됐다. 특히 오후 7~11시에 주문이 몰리는 새벽배송 서비스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향후 판매 품목이나 인력 상황, 고객의 주문 패턴도 다 바뀔 텐데 제한적인 리소스(비용) 안에서 이런 변수에 최대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완전한 자동화가 아니라, 고객에게 약속한 시간까지 약속한 품질을 정확하게 갖다드리는 게 목표였기 때문”이라면서다.

“온라인 식품시장 사업성 충분”…연내 IPO 추진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총 8만2600㎡(약 2만5000평)로 신선식품 물류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사진 마켓컬리

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마켓컬리가 지난 2015년 처음 시작한 이후 매년 새로운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켓컬리는 2015년 매출 29억원에서 매년 2배 이상 성장해 지난해 952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국내 새벽배송 시장은 약 2조5000억원으로, 마켓컬리는 1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우리가 식품 기준으로는 시장점유율이 (쿠팡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며 "배송물량을 늘릴 경우 발생할 문제까지 선제적으로 고민하면서 시장을 개척하다 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통사는 관리품목이 늘면 관리를 잘못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치 있는 상품을 가장 좋은 품질로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SKU(취급상품 수·약 3만개)를 설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 새벽배송 시장 성장도 자신했다. 그는 “식료품 쇼핑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것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면서 “소매시장에서 식품시장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온라인 전환율은 20%가 안 돼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온라인 침투율이 80%를 넘어선 도서 시장에서 보듯 식품시장의 온라인 침투율도 60%~70%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글로벌에도 기회는 많다고 생각한다”며 “필요하다면 (해외 진출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켓컬리는 연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김 대표는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내 상장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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